Remnant of a Home_해녀지망생의 집터, 3ch video, 8min, 2020

해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물에서 노는 것과, 물에서 일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내가 살던 집을 새로 샀다던 젊은 여인은 밖거리 집을 튿어 바다가 잘 보이는 건물을 올릴꺼라 했다. 금방이라도 새 건물이 올라갈 것 같던 무너진 집터엔 아직도 고양이들이 밥 때를 찾아오고, 한 여름에도 뜨거운 물 샤워를 하는 나는, 한겨울 바다에서 태왁 한가득 톳을 건져 나오는 삼춘들을 보며 나의 낭만을 반성하였다.

Previous
Previous

Memory within a Memory_기억의 공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