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H:터, 2ch video installation, size variable, 2022

불물이 흘러간 자리를 따라 길이 생기고, 깎아지른 암벽 힘겹게 뿌리박은 나무 밑동 그 깊은 골짜기에서 생명이 숨을 쉰다. 바위마저 녹여낸 뜨거운 길 위에도 억센 삶은 피어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검믄 바다 아래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바위를 움켜진 강인한 뿌리 위로, 큰 숨 한번에 물속을 헤치며 바당밭을 일궈온 어머니의 거친 손마디가 겹쳐지고, 삶은 그렇게 끈질기게 흘러가 비석같은 바위에 세월의 흔적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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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t_나의 살던 바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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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of Gaia_딸의 바당 어머니의 정원